[앵커]
한 잔에 10만원이 넘는 초고가 커피 브랜드가 최근 국내에 들어와 화제입니다. '1910'이라는 숫자를 전면에 내세워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커피로 홍보하고 있는데, 알고보는 설립된 지 5년 된 회사가 만든 커피 브랜드였습니다.
주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커피 매장. 사람들이 양손 가득 커피 제품을 구매해 나옵니다.
지난달 국내에 첫 매장을 연 '바샤커피'입니다. 제일 비싼 커피는 한 잔에 20만 원에 달할 만큼 초고가 전략을 펴고 있는데, 제품 겉면에 '1910'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바샤커피 매장 직원
"(이게 1910년도에 시작된 그런 커피인 거예요?) 1호점에 건물이 생긴 게 1910년이에요."
하지만 바샤커피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V3 고메 그룹이 지난 2019년 시작한 신생 브랜드입니다.
박 모 씨 / 바샤커피 구매자
"1910년부터라고 계속 기재가 되어 있어서 당연히 그때 브랜드가 설립됐다고 이해를 했고 그런데 5년밖에 안 된 브랜드라고 알게 되었을 때는 속은 느낌이고…"
V3 고메그룹은 국내에서 티 브랜드 'TWG'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엔 '1837'이라는 숫자를 표기해 놨습니다.
싱가포르에 처음 차가 수입된 1837년을 의미하는 건데, 실제론 지난 2008년 만들어진 16년 된 브랜드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마케팅이 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성승환 / 변호사
"전통을 가진 제품이기 때문에 비싸게 파는 것으로 인해서 공정거래 저해성까지 인정되면 소비자 기만적인 광고 그다음에 허위 과장 광고에 해당돼서 소비자 표시광고법에 저촉될 소지는 있다고….”
바샤커피 측은 "모로코 왕국 국립 박물관 재단에서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며, "1910년 궁전에 바샤커피라는 유명한 커피숍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주재용입니다.
주재용 기자(mic@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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