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25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추진했던 북진통일론은 이승만이란 인물에 대한 평가만큼, 여러 주장들이 있어왔습니다. 고립을 자초하고 3차대전을 유발할 뻔 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당시 국회에서 만장일치 지지를 받아 미국의 원조를 이끌어내는 지렛대가 됐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승만 외교를 재조명하는 현장에 차정승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뉴욕 거리를 가득 메운 군중 사이로 태극기와 성조기가 꽂힌 차량이 지나갑니다.
1954년 첫 미국 국빈방문 70주년을 기념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이승만의 '북진통일론'이 소련을 자극해 3차대전을 일으킬 수 있었다는 비판에 대해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를 영토로 규정한 헌법에 따라 대통령으로선 영토를 포기할 수 없었고, 당시 국회도 같은 판단을 했다는 반론이 나옵니다.
김명섭 /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굉장히 전쟁을 원하는 그러한 리더십으로만 폄하되는 경향도 있습니다만, 북진통일 지지결의안이 (당시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이 됩니다."
당시 조속한 정전협정을 추진한 미 트루먼 행정부와의 줄다리기 외교가 이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이끌어내는 지렛대가 됐다는 겁니다.
김용직 /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승만과) 정면으로 적대관계를 쌓아나갔다가는 나중에 탈출구가 없기 때문에 이승만하고 다시 제휴를 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겁니다."
1945년 미국이 한반도를 소련에 넘기려 한다는 이승만의 '얄타밀약설' 폭로는 미국 정부의 공식 부인을 이끌어내 결과적으로 한국의 독립을 재확인하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이철순 /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승만의 외교를) 지극히 허무주의적, 외세 의존적 독립운동이다 그런식으로 많이 받아들여지는 게 사실인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한국정치외교사학회는 "이승만 외교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차정승 기자(jsch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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