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지난 4일부터 매일같이 쓰레기 풍선을 보내고 멈추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바람의 방향과 관계없이 수백 개를 띄우기도 하는데 올해 들어 열여섯 차례에 달합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곳곳에서 발견된 조각난 포장지입니다.
생산지가 북한 지역인 강원도 원산시나 평양시로 적혀 있습니다.
밤사이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쓰레기 풍선 백여 개가 발견됐는데 종이류와 비닐 등 생활 쓰레기가 담겼습니다.
지난달 초순 이후 한 달 가까이 잠잠하다가 지난 4일부터 매일같이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와 중단이 반복됐습니다.
바람의 방향이 유리하지 않아도 풍선을 띄우는 경향도 보이는데, 최근 남측의 민간단체가 대북 전단을 수차례 날린 것에 대한 반발로 추정됩니다.
지난 5월 말부터 살포된 대남 풍선은 16차례.
1차와 2차에 인분이나 퇴비를 담아 보내면서 '오물풍선'이라고 불렸는데, 이후 종이와 플라스틱 등 쓰레기를 실어 보내면서, 우리 군도 7월 하순부터 '쓰레기 풍선'으로 명칭을 바꿔 부르고 있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난 5일, YTN '뉴스 NOW') : 1차, 2차는 거의 분뇨 같은 걸 보냈거든요. 그러니까 UN군 사령부에서, 군사정전위에서 즉각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규정을 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문제가 되니까 그 뒤로 내용물을 바꿨어요. 그러니까 오물이 아니고 쓰레기.]
우리 군은 공중에서 요격하면 북한 쪽으로 탄이 떨어지는 상황이 생기거나, 내용물이 흩어지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풍선이 떨어진 뒤 수거하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무엇을 담아 보낼지 몰라서 우려되는 가운데 북한은 원점 타격을 어렵게 만드는 '저강도 회색지대 도발'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엄효식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 : 그동안 여러 번 풍선을 날려 보내면서 그들이 충분한 데이터가 누적됐기 때문에... 북한은 이 풍선을 가지고 반드시 우리에게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어떤 도발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군 관계자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가운데 흔들리지 않고 대응 매뉴얼에 따라 의연하고 차분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화면제공 : 시청자 제보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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