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들썩이는 부동산 시장을 잡겠다며 대출 죄기에 나선 정부가 일단은 집값 급등세가 진정되는 단계라고 진단했습니다. 강화된 대출규제에 사람들이 우선 시장을 지켜보고 있는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화곡동 2천500여 세대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이달 초 전용 84㎡형 매매가 12억 9천만 원에 이뤄졌습니다.
한 달 전 같은 평형 거래 매매가 13억 4천500만 원에 비해 5천만 원 이상 떨어진 겁니다.
덜 선호하는 동향이라는 점이 반영됐다면서도, 집 사고 팔겠다는 문의 자체가 요새 많이 줄었다는 게 지역 공인중개사 설명입니다.
[서울 화곡동 공인중개사 : 전체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싸' 해졌어요. 문의 전화 자체가 끊겼어요. 매도자는 '기다리겠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 7월 8천798건으로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뒤, 8월 들어서는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공급을 늘리는 8·8 대책과 돈줄을 죄는 대출 규제 강화가 일부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정부 판단입니다.
가격이 여전히 상승세이긴 해도 8·8 이후 상승폭과 거래량이 모두 줄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박상우/국토교통부 장관 : (부동산 시장)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기는 하나,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현재 느끼고 있습니다. (현장 직원들의) 약간 분위기가 조금 '어, 진정되고 있다'는 그런 주관적 보고도 제가 참고하고 있습니다.]
다만, 서울 강남 등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계속되는 상황.
여전히 공급이 확 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똘똘한 한채' 수요는 살아있다 보니, 대출 규제 여파를 따져보며 일단 추격 매수를 자제하고 관망하는 분위기란 분석이 나옵니다.
[고종완/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대출규제로 '패닉 바잉'이나 추격매수세는 진정시킬 수 있겠지만, 전·월세 가격이 급등 중이고 금리 인하가 예고돼 있어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신생아 특례대출 등 풀린 정책자금이 집값을 끌어올렸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는 직접적 원인은 아니라며 줄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강경림·서동민, VJ : 김 건)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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