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렇게 의료현장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어제부터 의대 수시 모집도 본격적으로 시작됐죠.
의대 교수들은 올해와 내년도 증원계획 백지화, 그리고 2년 뒤 재논의를 촉구하며 삭발과 단식 투쟁에 나섰습니다.
이송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북대와 강원대, 고려대 의대 교수 3명이 의자에 앉아 머리를 깎고 있습니다.
동료 교수들과 의료진들은 의대증원 반대 피켓을 들고 삭발식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채희복/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지금까지 7개월간 교수들의 힘으로 버텨왔는데 인턴, 전공의 없이 2·3차 병원, 권역 응급의료센터 이게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교수들은 전공의를 수련하는 당사자로서 지난 2월부터 의대생 증원 취소를 한결같이 요구했지만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으로 의료 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교수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의실에서 13일 오전까지 단식 투쟁에도 들어갔습니다.
[김충효/강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전공의와 학생들의 요구의 첫 번째 조건이자 최소한의 요건인 2025년 정원을 취소해야만 합니다."
본격적인 의대 수시모집이 시작됐지만 일단 올해 의대정원부터 백지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의대 교수들도 내년도 의대 정원을 원점 재검토하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와 내년을 지나 2년 뒤인 2027년부터 과학적인 추계를 거쳐 의대 정원을 늘릴 것인지, 말 것인지 다시 논해 보자는 게 의대 교수들의 주장입니다.
교육하고 수련할 여건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서영/강원대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정원을 이미 늘렸고, 지금 내려온 학생들이 있고. 그거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병원 상황은 저희가 그나마 학생 교육이 없어서 병원 일하면서 버티고 있는데…"
강원지역만 해도 의과대학 4곳의 내년 모집 정원은 414명, 올해보다 130명 넘게 늘었습니다.
의대 수시 모집 전형이 시작된 첫날부터 의대 교수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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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미 기자(mee@c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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