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제주의 한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여성이 우회전하는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습니다.
2년 전 우회전 멈춤 규정이 강화됐지만 사고는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김항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있는 제주의 한 교차로.
한 여성이 보행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고 시내버스도 우회전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잠시 뒤 버스가 멈춰서고 경찰차와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합니다.
제주시 노형동의 한 사거리에서 시내버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60대 여성을 치었습니다.
이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60대 여성이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사고 버스회사 관계자 (음성변조)]
"그쪽은 사각지대긴 사각지댄데 (신호가) 바뀌는 순간에 이제 보행자가 나오면서 그렇게 난 사고 같아요."
사고는 횡단보도 보행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뀐 직후 발생했습니다.
지난 2022년 시행된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횡단보도를 끼고 우회전하는 차량은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가 있을 경우 반드시 멈춰야 합니다.
하지만 버스기사는 주변을 살피지 않고, 보행자 신호임에도 그대로 운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회전 교통사고는 일시정지 의무화 도입 뒤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1만 4211건으로 전년 동일 기간과 비교해 848건이 줄었지만 사망자 수는 오히려 89명에서 101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또 최근 5년간 우회전 사망사고의 39.1%는 버스와 화물차 등 대형차량에 의해 발생했습니다.
[강병훈/제주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장]
"대형차량은 역과하는 경우라든가 아니면 일반 사고라도 승용차에 비해서 충돌력이 세고 차량 중량에 의해서 인명피해가 크게 날 수 있습니다."
경찰은 버스 운전기사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버스 블랙박스와 CCTV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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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항섭 기자(khsb11@jeju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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