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기차 충전하러 휴게소 찾는 분들 계실 겁니다. 그런데 휴게소에서 전기차 화재가 나면 골든 타임을 놓칠 가능성이 매우 큰 걸로 파악됐습니다. 전기차 화재 설비가 설치된 곳이 3%뿐입니다.
김필준 기자가 가봤습니다.
[기자]
[비상 호출 점검 중에 있습니다.]
도로 교통공사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기차 충전소 특별 점검을 벌이는 모습입니다.
질식 소화포 같은 전기차 화재 설비가 제대로 갖춰졌는지를 집중 점검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관련 설비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205곳에 전기차 충전기는 1236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질식소화포 같은 전기차 화재 설비가 설치된 곳은 39곳으로 단 3%에 불과합니다.
이 마저도 36곳은 올 8월에서야 배치된 것입니다.
특히 환경부가 관리하는 충전소에는 단 한 곳도 #전기차# 화재 설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부 고속도로로 가는 마지막 휴게소인 죽전 휴게소입니다.
환경부가 운영하는 전기차 충전기가 6대 있는데, 매년 4만 대가 이용합니다.
그런데 질식소화포는 물론 특수 소화기조차 없습니다.
민간 업체가 관리하는 충전소에는 특수 소화기가 일부 비치돼 있지만 지난 8월 소방청은 "효과가 없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휴게소 전기차 충전기 이용량은 지난 3년간 3배 넘게 늘어난 상황, 시민들은 불안해합니다.
[변재영/경기 하남시 : (화재가) 걱정되는 것 같아요. (휴게소는) 소방서에서 멀고… 불났을 때 바로 안 꺼지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은 좀 걱정되는…]
국회는 정부에 대책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박용갑/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전기차 화재는) 골든타임이 10분인데, (화재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큰 사고로 번지지 않을까. (정부에) 분명하게 따지고…]
[영상디자인 최석헌]
김필준 기자 , 방극철, 이동현, 류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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