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응급실을 지키는 의사들의 실명을 공개하고 비난하는 이른바 '의사 블랙리스트'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명단이 또 나왔습니다. 집단행동에 함께하지 않는 의사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경찰을 향해서는 헛짓을 한다며 조롱했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의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한 온라인 사이트에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사들 실명이 올라왔습니다.
제목은 '감사한 의사 명단', 사실상 비꼬기 위한 표현입니다.
"민족 대 명절 추석 기념", "응급실 부역" 명단이라며, 비난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이 의사들 사생활에 대한, 확인할 수 없는 공격도 포함했습니다.
주소와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도 일부 공개했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고 용의자 5명을 특정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다시 또 다른 명단이 이 사이트에 올라왔습니다.
응급실 근무 의사는 명단은 삭제했지만, 이번에는 병원에서 일하는 전공의와 전임의, 강의를 듣는 의대생, 복귀를 독려한 의사 등 신상을 담았습니다.
작성자는 이른바 '응급실 블랙리스트' 공개 뒤 비판 여론이 잇따른 상황을 언급하며 "응급실 의사 명단은 내리겠다"고 썼습니다.
그러면서도 아직 반영을 안 한 명단 제보가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명단을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을 향해서는 "헛짓하지 말라"며 조롱했습니다.
또 "경찰이 엉뚱한 사람에게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부가 "작성자와 유포자를 끝까지 추적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밝혔지만 일부 의사들의 조롱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황예린 기자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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