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해 여름 동해 연·근해의 수온이 과거 30년 평균보다 3도 이상 상승했다고 합니다.
수온이 높아진 동해바다에는 제주도 바다에 살고 있는 물고기는 물론, 동남아시아 바다에서 사는 열대어까지 출몰하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 강릉시 사천해변.
이곳 바다의 표층 수온은 26도 안팎인데요, 어떤 어류들이 보이는지 지금 바닷속으로 들어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수심 5미터의 암석 주변.
샛노란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선명한 물고기가 취재진을 반깁니다.
제주도와 일본 남쪽바다부터 열대지역까지 서식하는 아열대성 어종, '범돔'입니다.
더 깊숙이 들어가 보니 온몸에 파란 형광 물질을 바른듯한 열대성 어종 '파랑돔'이 헤엄칩니다.
남쪽 바다에서 볼 수 있는 등에 몸통만 한 가시들이 높게 뻗은 '달고기'도 눈에 띕니다.
제주도 대표 어종 자리돔은 강원도 앞바다에서 세력을 과시하려는 듯 수백 마리가 떼로 몰려다닙니다.
[김맹진/동해수산연구소 기후환경자원과 연구사]
"자리돔은 울릉도 독도 연안까지 서식이 확인되었으나 올해 여름 고수온으로 강원도 연안의 해양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해 표층 수온은 반세기 동안 1.8도 올랐는데, 올여름은 상승폭이 더욱 큽니다.
바다와 맞닿은 뜨거운 대기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해근/동해수산연구소 기후환경자원과 연구사]
"2024년 8월 동해 연근해 표층 수온은 지난해 대비 1.6℃ 그리고 과거 30년 평균보다 3.3℃ 상승하였습니다."
여기에다 동해에는 일본 남쪽에서 대한해협을 통과하는 고온의 대마난류의 유입량이 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열대와 아열대 어류의 출몰 빈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준호입니다.
수중 촬영: 윤용한,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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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촬영: 윤용한, 이준호
이준호 기자(jebopost@mbce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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