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재 대형병원 응급실은 찾아가도 사실상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인데, 이 때문에 그보다 작은 2차 병원 응급실에 환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곳 상황도 곧 한계에 몰릴 거라고 합니다.
이대목동병원이 막히면서 환자들이 몰리고 있는 강서구 한 2차 병원 상황을 황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응급실 앞으로 119 구급차가 도착합니다.
들것에 누운 70대 환자는 고관절이 부러졌습니다.
혼자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고통은 극심합니다.
[70대 환자 : 아아아아. {아파요?}]
[안승찬/응급의료실장 : 오늘 어떻게 다치신 거예요? {떨어졌어요.} 화장실 가시다가? {화장실 나오다가.}]
이 2차병원 응급실, 취재진이 머무는 오전 3시간 동안에만 환자 10여 명이 찾아왔습니다.
[안승찬/응급의료실장 : 제가 인계받은 (밤사이에 온) 환자가 한 10명 정도 되고. 보통 오전에 한 15명 뭐 그 정도인데, 오늘은 이미 배 이상 오신…]
혼자 응급실을 지키는 의사는 잠깐 쉴 틈조차 없습니다.
이미 지난주부터 평소보다 환자가 많아지기 시작했고,
[안승찬/응급의료실장 : 평일 한 30명 많으면 40명 그 정도 오시는데 추석 연휴 지난주부터 해서 한 50명 정도 (오셨습니다.)]
연휴가 갈수록 더 많이 몰릴 걸로 예상했습니다.
문 닫은 일반 병원이 많고 인근 이대목동병원 등 3차 병원 응급실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2차 병원으로 환자가 모일 수밖에 없습니다.
의료진은 곧 한계 상황이 올 거라고 말했습니다.
[안승찬/응급의료실장 : (간호사) 쉬는 분이 안 쉬고 3명이 들어온다든지 아니면 병동 간호사를 응급실에 투입해서 도와준다든지 그런 식으로 해서 (추석 동안) 운영하고 있고…]
어떻게든 환자를 보고 싶지만 2차 병원 한계 때문에 돌려보내야 하기도 합니다.
[안승찬/응급의료실장 : 여기서는 지금 산부인과 선생님 안 계세요. {아 그래요.} 여기서 저희가 도와드릴 수는 없고, 좀 큰 병원에.]
응급처치만 한 뒤 큰 병원으로 전원해야 하는데 받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안승찬/응급의료실장 : (상급종합병원) 선생님들이 안 계시니까 더 힘들어지고 아래쪽 병원들은 더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지금 구조인…]
구조적인 문제를 개개인의 사명감으로 막을 수는 없습니다.
황예린 기자 , 이현일,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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