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주말을 지나 어제부터는 문을 연 병·의원이 대폭 줄었죠.
토요일 2만 7천여 곳에서 어제는 3천 곳, 오늘은 1천 7백여 곳만 문을 열었습니다.
응급실은 가기 어렵고, 동네 병의원은 문 닫은 곳이 많아 환자들은 전전긍긍했습니다.
윤상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제 아침, 경기도 광명의 2차 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복도까지 대기줄이 길게 이어졌고, 접수 창구도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6살 김 모 양은 4시간 넘게 기다렸다 진료를 받고 겨우 입원할 수 있었습니다.
[이 모 씨/김 모 양 보호자(음성변조)]
"일요일날 저녁에는 열이 40.6도가 돼서 그때는 이제 너무 아기가 거의 쓰러지듯이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이제 119로 전화해서…"
구급차를 보내주겠다는 119대원의 말에, 오히려 불안해졌다고 합니다.
[이 모 씨/김 모 양 보호자(음성변조)]
"더 위급한 상황인데도 많이 '뺑뺑이'를 돌렸다고 들어서, 구급차보다 먼저 갈 수 있는 병원을 좀 확인해달라고…"
갈 수 있는 응급실이 집과 거리가 먼 두 곳뿐이었던 데다, 막상 가도 별 수 없을 거란 생각에 결국 더 버텨보기로 했습니다.
[이 모 씨/김 모 양 보호자(음성변조)]
"가도 고생만 하고, 치료를 제대로 못할 거라는 거를 엄마들한테 얘기를 많이 들어서…(응급실에서도) 막 3~4시간씩 (대기)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고생할 거면 그냥 아침에 와서 외래로 진료를 보자…"
추석 연휴 내내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응급실과 관련해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 부모는 아기가 골절상을 입었는데 응급실에 전문의가 없어 해열제만 받은 채 귀가했다고 적었습니다.
망막 질환을 앓는 환자는 응급실에 갔다가 안구 적출 같은 수술이 아니란 이유로 치료를 거부당했다는 후기를 올렸습니다.
앞서 정부는 추석 연휴기간 응급실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상태가 심각하지 않으면 동네 병의원을 먼저 찾아갈 것을 권장했고, 경증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할 경우 진료비의 90%를 본인이 부담하도록 하는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 김백승 / 영상편집 :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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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백승 / 영상편집 : 최문정
윤상문 기자(sangmoo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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