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긴장감이 높아진 중동 지역 속보 전해드립니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이, 이번 무선호출기 폭발 사건을 이스라엘의 선전 포고로 규정하고, 보복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우리 시간으로 내일(21일) 긴급회의를 엽니다.
박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레바논 전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연쇄 폭발 사고로, 현재까지 37명이 사망했고 부상자는 3,400명을 넘어섰습니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연쇄 폭발 이후 첫 연설을 통해 이번 폭발을 이스라엘의 선전포고로 규정했습니다.
[하산 나스랄라/헤즈볼라 지도자 : 이스라엘군은 모든 규칙, 법, 레드라인을 넘어섰습니다.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폭발 사고와 관련한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이어갈 것임을 공언하며 배후설을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갈란트/이스라엘 국방장관 : 우리의 목표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사회가 안전하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헤즈볼라는 더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실제 양측 간 긴장감은 점차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북부 지역 군사 계획 승인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상공에서는 연쇄 폭발 사고 이후 이스라엘 전투기로 추정되는 항공기가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접경지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헤즈볼라도 미사일과 무인기 등으로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 공격에 나섰고 이스라엘 군인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양측 모두 갈등을 고조시켜서는 안 된다고 확전 방지를 촉구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번 폭발 사건과 관련해 우리 시간으로 내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박수진 기자 star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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