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가, 외부 충격으로 배터리가 손상돼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차량은 사흘가량 주차돼 있는 상태였는데, 경찰은 주차 전 주행 당시 어떤 충격이 가해졌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기차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순식간에 불꽃이 터집니다.
여러 차례 소화기를 뿌려보지만, 불길은 전혀 잡히지 않습니다.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리더니 불길이 삽시간에 퍼져나가기 시작합니다.
불꽃은 천장에 있는 구조물을 잡아삼킬 듯 태우며 번져 나가고, 지하주차장은 마치 '불비'가 쏟아지는 듯 합니다.
차량 8백여 대가 피해를 입고 주민들이 단전,단수 등으로 피난생활을 해야했던 전기차 화재 감식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3차례 걸친 현장 감식 결과, 차량 바닥 쪽에 배치된 배터리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차량 아래 쪽에 외부 충격이 가해져 배터리 팩 안에 있는 셀이 손상됐고, 배터리 셀 안에서 양극과 음극을 서로 통하지 않게 하는 분리막, 절연체가 손상돼 불이 났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문 산/한국화학연구원 이차전지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배터리) 내부의 분리막이 손상이 되면 양극과 음극이 만나서 열이나 스파크(불꽃)가 나올 수 있는데…그 스파크(불꽃)로 인해서 결국에는 전해액으로 불이 붙고 이제 화재가 되는."
다만 배터리관리장치인, BMS는 연소가 심해 데이터 추출은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불이 난 벤츠 전기차는 사흘 가량 주차된 상태로 그동안 외부 충격도 없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사고가 난 기록도 없습니다.
경찰은 주행 중 어떤 충격이 가해졌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과속 방지턱 하부에 '쿵' 하는 쓸림의 충격이 반복될 수 있고, 배터리의 어떤 분리막의 일부 미세한 손상이 누적됐다가 화재로 이어질 수…"
벤츠코리아는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국회 국토위원회는 벤츠 코리아 대표를 이번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부르는 방안을 논의중입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상 / 3D 디자인: 정현기 / 영상출처: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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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민상
김지성 기자(j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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