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다", 지난 2019년 공분을 샀던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의 발언이죠.
이번엔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가 수업 도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해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제주 4·3 사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도 왜곡된 주장을 편 것으로 M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정한솔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달 초 한신대학교 사회학과 전공 수업에서 윤 모 교수가 제주 4·3 사건에 대해 한 말입니다.
[윤 모 교수/한신대 사회학과 (지난 2일, 음성변조)]
"이건 완전히 공산 혁명이야, 공산 폭동이야. 정확히 얘기하면 공산 폭동을 시작했다가 그 과정에서 양민이 학살된 이런 경우인데…"
뒤이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엔 북한 등 외부세력의 개입을 암시하는 듯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윤 모 교수/한신대 사회학과 (지난 2일, 음성변조)]
"예비군의 총기 창고가 있거든요. 그걸 일찍이 다 털어버려요. 있을 수가 없단 말이에요. 다른 개입이 있었던 거예요."
지난 12일 또 다른 전공수업에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성 발언을 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윤 모 교수/한신대 사회학과 (지난 12일, 음성변조)]
"사실 위안부가 강제징용 됐다는 증거는 별로 없어요. 팔려 갔다는 게 자기네 아버지나 삼촌이 다 팔아 처먹은 거야. 그런 놈들을 욕해야지."
그러면서 위안부는 강제로 끌려간 게 아니고, 돈을 벌어서 돌아왔다고 말했습니다.
학교엔 윤 교수의 발언을 규탄하는 익명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한신대 재학생 (음성변조)]
"엄연한 2차 가해였고 교수가 할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학생들이 아니라 피해자였던 할머님들께 사과했으면 좋겠고요."
[한혜인/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연구위원]
"(위안부 대다수는) 행정 권력이 다 들어가서 강제로 끌고 가거든요. 사실과 사실이 아닌 걸 교묘하게 섞어서 설명하는 방식, 그런 것이 훨씬 더 교묘한 왜곡입니다."
제주4·3평화재단, 5·18기념재단도 명백한 역사 왜곡이라고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양정심/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
"경찰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통일 정부 수립 두 가지가 다 있는 건데 '남로당이 주도했다' 이 얘기만 하고 싶은 거 아니에요? 어디다 대고 폭동이라는 표현을 써요?"
[5·18 기념재단 관계자]
"(5·18 외부 개입은) 사실이 아니고 법적으로 저희가 대응할 수 있는 요건인지 확인해서 대응을 하겠습니다."
이에 대해 윤 교수는 "비주류 관점을 소개하는 맥락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신대 사회학과 윤 모 교수 (음성변조)]
"(4·3사건의) 출발점을 얘기하다 보니까 그렇게 얘기했던 거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아니오.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 정도로만 얘기를 하죠."
윤 교수는 또 학생들에게 전후 맥락을 설명해 오해를 풀겠다고 밝혔고, 한신대 측은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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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이유승
정한솔 기자(soley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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