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겨냥해 표적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최소 31명이 숨졌는데, 여기에는 미국이 현상금 94억 원을 내걸고 추적해 온 헤즈볼라 최고위 지휘관도 포함됐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뼈대를 드러낸 건물이 폭격의 충격을 보여줍니다.
잔해 속에서 사상자를 찾아 헤매는 이들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현지시간 20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 다히예 지역을 표적 공습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최정예 특수부대 라드완의 사령관 이브라힘 아킬을 비롯해 지휘관 10명을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아킬은 1983년 베이루트 주재 미 대사관 폭탄 테러에 연루돼, 미 당국이 우리 돈 94억 원에 달하는 현상금을 내걸고 뒤쫓아온 인물입니다.
[다니엘 하가리/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 헤즈볼라 지휘관들은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테러를 모의하기 위해 모인 상태였습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지금까지 31명이 숨지고 68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됐고, 23명은 아직 실종 상태입니다.
무선호출기와 무전기 동시 다발 폭발에 이은 베이루트 공습은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무력화 작전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1년 가까이 이어진 가자 전쟁으로 하마스의 힘을 뺀 데 이어 하마스를 지원해 온 헤즈볼라의 전쟁 수행 능력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겠다는 것입니다.
확전을 통해 정치 생명을 연장하려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속셈도 깔려 있습니다.
미국과 가까운 아랍 동맹국들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굴복시키기 위해 레바논 침공까지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보복을 공언한 헤즈볼라도 연일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공세를 퍼부으며, 양측의 충돌 수위는 한층 격화되는 양상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곽상은 기자 2bwith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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