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에 소설가 한강…한국 작가 최초 수상 쾌거
(서울=연합뉴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우리나라 소설가 한강 작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사진은 2023년 11월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한강 작가 모습. 2024.10.10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작가 한강의 소설 영문판을 펴낸 영국 출판사들이 10일(현지시간) 한강의 수상을 환영했다.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흰'의 영문 번역본 출판사인 그란타(구 그란타 포르토벨로) 시그리드 라우싱 발행인은 연합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한강의 노벨상 수상에 기쁘다"며 "노벨상은 문학적 우수성에 대한 상일뿐 아니라 인간 상태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성찰하는 작품을 우선시하는 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에서 여성의 위치, 악명 높은 학살의 여파, 상실에 관한 주제로 소설을 써온 한강에게 특히 사실"이라고 말했다.
라우싱 발행인은 "한강은 오늘날 가장 진지한 작가 중 하나이며 결코 진부함이나 일반적 의견으로 전락하는 일이 결코 없는 목소리를 가진 작가"라며 "여기에 아낌없고 확고한 서정성으로 한강은 노벨상 수상자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드문 존재가 됐다"고 평가했다.
'희랍어 시간'을 번역 출간한 펭귄 랜덤하우스 계열 출판사 헤이미시 해밀턴의 사이먼 프로서 출판디렉터는 주영 한국문화원에 보낸 성명에서 "한강과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얼마나 멋진 순간인가"라며 "이보다 더 기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한강은 탁월한 아름다움과 명확성으로 쓴 글을 통해 잔인한 행위와 사랑의 행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종(species)인 인간이 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고통스러운 질문에 단호하게 직면한다"고 평했다.
프로서 디렉터는 "한강은 어떤 다른 작가와도 다르게 보고, 생각하며, 느끼는 작가"라며 "그녀의 작품들은 경이로움이자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한강은 소설 '채식주의자'로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부커상의 국제부문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에도 또 다른 소설 '흰'으로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등이 영국에서 번역돼 출간됐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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