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국시간 10일 오후 8시쯤,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탄생하는 역사적인 순간.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한국의 작가, 한강"
시민들은 감격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한 시민은 "한국 작가가, 한글로 쓴 소설이 가장 권위 있는 노벨문학상을 타다니 뿌듯하다"고 밝혔고 "기분이 좋고 웅장해져서 친구들에게 밥을 샀다"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한강은 노벨위원회의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수상 소식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는 이날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수상 사실이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며 서울의 자택에서 아들과 저녁을 막 마친 시점에 연락받았다고 했습니다.
'노벨상을 어떻게 축하하겠느냐'는 노벨위원회의 질문에 "이 전화 통화를 마치면 차를 마시고 싶다.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이다. 아들과 오늘밤 차를 마시면서 조용히 축하하고 싶다"라고 담담하게 답했습니다.
문학계는 "한국이 더 이상 변방이 아니라 세계 문학 중심에 있다는 걸 보여준 쾌거"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 문학사상 위대한 업적이자 온 국민이 기뻐할 국가적 경사"라고 말했고, 정치계에서도 축하의 인사가 쏟아졌습니다.
군 복무 중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뷔는 "작가님! '소년이 온다' 군대에서 읽었습니다. 흑, 축하드립니다"라고 인사했고, BTS 리더 RM은 같은 기사를 공유하면서 우는 표정과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였습니다.
한강은 이번 노벨 문학상 수상 관련 기자회견 또는 행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강의 아버지이자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을 펴낸 소설가 한승원 씨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고, 즐거워서 기자회견을 할 것이냐,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더라"고 전했습니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은 한국인으로서는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이며 아시아 여성이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외신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등 한강의 대표작을 소개하며 한 작가의 수상과 노벨문학상의 다양성 강화 모색 흐름을 연결하는 분석도 내놓기도 했습니다.
제작: 진혜숙·한성은
영상: 연합뉴스TV·로이터·AFP·인스타그램 뷔·RM·페이스북
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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