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장 지시'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 문자.
최근 세종소방본부 소속 소방대원들이 받은 문자입니다.
'시장님 단식 현장에 격려 방문하라'고 합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난 6일부터 시청 앞에서 단식 중입니다.
시의회가 자신의 공약이었던 축제 예산을 삭감하자 벌인 일입니다.
여기에 가보라는 지시는 업무메신저와 유선전화로도 전달됐습니다.
대원들은 행정부서에서 방문일정과 인원수까지 취합했다고 말합니다.
현장 직원, 휴무인 직원들도 단식현장을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방 노조는 정치적 중립을 심각하게 훼손한 일이라며 성명을 냈습니다.
[김수룡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세종지부장]
SNS에 좋아요도 누르면 안 되는 걸로 그렇게 엄포를 놓고 하면서 이거는 그냥 정치 행위를 한쪽으로 편향되게 응원을 동원을 한 거죠.
예산 결정권자인 시장에게 잘 보이려고 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세종소방본부는 공무원으로서 시장이 단식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는 취지로 소방 간부들에게 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문자는 지시사항이었던 만큼 대원들이 느꼈을 심리적 부담감은 상당했습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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