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천마산에서는 올해 초 6번이나 방화로 의심되는 불이 났습니다. 경찰은 아홉달 만에야 방화범을 구속했습니다.
30대 남성은 강제 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다 방화 사실을 자백했는데, 불을 지른 이유가 뭔지 김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이른 새벽시간 부산 천마산 등산로 입구. 한 남성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느긋하게 산에 오릅니다.
한 시간 반쯤 뒤 남성이 산에서 내려오자 불길이 번집니다.
올해 천마산에서는 이 불을 포함해 6번이나 산불이 났습니다.
천마산 인근 주민
"지금 공사 이쪽으로 공사하는데 좀 많이 (불이)크게 났어요. 제법 크게 났어요. 그때 (출동한 소방차)열 몇 대인가…"
경찰은 천마산 화재 때마다 30대 남성이 CCTV에 포착된 것을 확인하고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증거가 없어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수사의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다 이달 초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된 남성이 방화 혐의까지 일부 시인한 겁니다.
경찰 관계자
"배드민턴 거기(동호회)에 가입을 하려고 했는데 어떠한 이유인지 가입을 안 해준 것 같아요. 거기에 앙심을 품고…"
남성은 해당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들을 방화범으로 허위 신고하고 경찰관을 폭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산림보호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30대 남성을 구속했습니다.
TV조선 김태준입니다.
김태준 기자(goran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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