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감독님의 호통에 정신을 차렸다."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타였다가 지금은 K리그를 흔들고 있는 린가드의 고백인데요. 올 시즌 "선수도 아니다"라는 김기동 감독의 비판이 지금의 린가드를 만든 에너지였다고 합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린가드/FC서울 : 첫 2경기를 끝내고 감독님이 세게 비판해 주신 게 정신을 차린 계기가 됐습니다.]
린가드가 K리그에 온다는 소식에 인천공항에 몰려든 수많은 팬들, 홈 개막전엔 5만 관중이 들어차기도 했습니다.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스타가 만들어낸 신드롬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즌 초반 평가는 좋지 못했습니다.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에게 "설렁설렁 뛴다"면서 "선수도 아니다"고 공개적으로 혼을 냈습니다.
[린가드/FC서울 :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 한국 왔을 땐 이 정도로 어려울 줄 몰랐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린가드는 우리가 알고 있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30일)은 감독의 칭찬까지 받아냈습니다.
[김기동/FC서울 감독 : (맨유에서 전세기를 타던 린가드가) 공항에서 FC서울 게이트가 어디냐고 물어봤던…잘 적응해서 지금은 한국 사람 다 된 것 같아요.]
주장 기성용의 부상 이후엔 임시 주장으로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동료들을 잘 이끌기도 했습니다.
남들이 잘 생각하지 않는 축구를 그라운드에 풀어내며 결정적일 때마다 골로, 또 도움으로 승부를 바꿔놓았습니다.
FC서울은 4위까지 뛰어올랐습니다.
[린가드/FC서울 :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가 뭔지 이해하고 있고 지금은 즐기는 단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올 시즌 5골 2도움, 린가드의 축구엔 여전히 팬들의 환호가 이어집니다.
[린가드/FC서울 : 공항에 너무나 많은 팬분들께서 나와주셔서 환호해 주셨는데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화면출처 유튜브 'Jesse Lingard']
[영상취재 박대권 / 영상편집 김동훈]
정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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