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아들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를 계속 맡고, 딸 정유경 회장은 승진과 함께 백화점 사업을 완전히 책임지면서 남매가 각각 독자 경영에 나서게 된 겁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신세계그룹이 오늘(30일) 임원 인사를 통해 정유경 총괄사장을 회장으로 내정했습니다.
총괄사장에 오른 지 9년 만으로 부회장을 거치지 않고 곧장 회장으로 승진한 겁니다.
이와 함께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의 계열 분리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지난 3월 정용진 회장이 승진한 데 이어 여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까지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신세계그룹은 두 회장 체제로 재편됐습니다.
앞으로 정용진 그룹 회장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스타필드와 스타벅스, 편의점 사업을 맡고, 동생 정유경 (주)신세계 회장이 백화점과 아웃렛, 면세점 등 패션과 뷰티부문을 담당합니다.
1991년 삼성에서 독립한 신세계백화점은 어머니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딸 정유경 회장이 이어받게 됐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경영에 있어서 더 유능한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이 기업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는 측면에서는 합리적인 결정일 수 있거든요.]
남은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그룹 사업 전반을 맡고 있는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이마트 실적 방어와 함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G마켓, SSG닷컴 등 이커머스 사업 개선도 과제로 꼽힙니다.
정유경 회장은 코로나 이후 부진에 빠진 면세점 사업 활로 개척이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계열 분리가 공식화한 만큼 두 남매가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등기임원에 오를지도 관심입니다.
오늘 신세계와 이마트 주가는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디자인 황수비]
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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