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히잡 단속에 항의하며 속옷 차림으로 시위하던 이란의 여자 대학생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이란 수도 테헤란의 대학교 이슬람아자드대학교 캠퍼스에서 한 여성이 대낮에 속옷 차림으로 다니는 영상이 확산됐습니다.
영상을 보면 여성은 난간에 앉아 누군가와 대화하다가 찻길로 나가 소리를 지르는 듯 입을 벌리고 고개를 위로 젖힙니다.
도로를 걷던 그 곁으로 자동차 한 대가 멈춰서더니 차에서 내린 이들이 그를 붙잡아 차 안으로 밀어넣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대학 측은 이 학생에 대한 단속이 이뤄졌다고 하면서도 경찰에 의한 폭행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히잡 아래로 머리카락이 보였다는 이유로 경찰이 그를 공격하고 체포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인권단체는 체포된 학생을 풀어주고 석방 전까지 그를 고문·학대하지 않도록 촉구했습니다.
지난 2022년 이른바 '히잡 시위'가 열린 뒤 개혁파 정치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취임했지만 히잡 단속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직접 보시죠.
제작: 오지은·백지현
영상: 로이터·국제앰네스티 유튜브·X @AuthorHFerry·@AlinejadMasih
buil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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