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러시아 외무부 제공/EPA 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우크라전) 승리의 그날까지 언제나 러시아 동지들과 있을 것"이라는 뜻을 표명한 가운데, 중국은 북러 교류와 우크라전에 관한 종전 입장을 재확인하며 말을 아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최 외무상이 한 언급에 관해 중국의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러시아와 조선(북한)의 양자 교류에 관해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입장을 설명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위기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답했다.
중국 외교부는 그간 북한의 러시아 파병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도 브리핑에서 질문이 나오면 "관련 상황을 알고 있지 않다"며 거리를 유지해온 바 있다.
이런 중국 외교부의 입장에 다소간의 변화가 나타난 것은 "북한 병력 이슈에 대한 중국의 침묵에 놀랐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언급을 어떻게 보는지에 관한 질문이 나온 지난 1일 브리핑이었다.
당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조러(북러)는 두 독립 주권 국가로, 양자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킬지는 그들 자신의 일"이라며 "중국은 조러 양자 교류·협력의 구체적 상황을 알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각 당사자가 국면의 완화를 추동하고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힘써야 한다는 중국 입장에는 변화가 없고, 이를 위해 각 당사자가 건설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우크라전 관련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가 거론한 '입장'은 1일 언급을 반복한 것으로 보인다.
타스·스푸트니크통신 등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지난 1일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3시간 넘는 '전략적 대화'를 했다.
이 자리에서 최 외무상은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현명한 영도 아래 반드시 승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승리의 그날까지 언제나 러시아 동지들과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과 특수서비스(안보 분야) 사이에 매우 긴밀한 관계가 구축됐다"며 "이는 우리와 당신의 국민을 위한 중요한 안보 목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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