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서울 강남에서 사무실로 위장한 채 불법도박장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총책 역할을 한 남성은 해외 카지노 영상을 생중계로 보여주고, 전문 딜러들까지 고용했습니다.
변윤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소파와 은은한 조명이 놓인 응접실을 지나자 대형 모니터 두 대와 테이블이 놓인 내부 공간이 드러납니다.
겉보기엔 사무실로 보이게끔 꾸민 이곳은 불법 온라인 도박장이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강남구 역삼동, 신사동 일대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해온 일당을 검거했습니다.
경찰에 적발된 도박자금 거래액만 650억 원대에 이릅니다.
국내 총책인 40대 남성 전 모 씨는 수백여 명의 회원들을 모집한 뒤 회원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며 게임비 등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전 씨는 해외 카지노 영상을 생중계하며 실제 카지노 시설에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도박장 안팎엔 CCTV를 여러 개 설치해 경찰의 단속을 피해왔던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또 불법 도박장에 드나들던 회원들 가운데 베팅 금액이 큰 13명을 특정해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이들은 최소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 상당의 도박자금을 거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장보은/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1계장]
"일반적인 사이트하고 이런 것의 차이점은 승률 조작이 안 되기 때문에 좀 더 믿고 과감하게 베팅을 할 수 있다는 그런 차이점이‥"
총책 전 씨는 전문 딜러와 종업원들 20명을 고용해 카지노 분위기 조성에 나섰는데, 이들 역시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단속 과정에서 발견한 전 씨의 범죄수익금 약 2억 5백만 원을 모두 압수하는 한편, 전 씨 일당으로부터 범죄수익금을 상납 받은 총판과 해외 본사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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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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