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명태균 씨가 대선 때 쓰던 휴대폰을 포함해, 예전 휴대폰 3대를 모두 버렸다고 진술한 사실, 보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실제로 버렸는지, 어디에 버렸는지 의문이 남아있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명태균 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 대선 기간 쓰던 휴대폰도 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패턴 잠금을 잊어버려 포렌식업체에 맡겼는데도 열 수 없었다는 겁니다.
[명태균]
"포렌식을 할 수가 없다, 열 수가 없다 그래서 필요가 없다. 그래서 저희가 갖다 버린 거예요."
그 휴대폰에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녹음이 있었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명태균]
"그거 잘 기억이 안 나요. 제가 그거 뭐 지금 벌써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대선 때 썼던 휴대폰이라면 공천 거래 의혹을 밝힐 결정적 단서가 들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강혜경 씨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 측에 유리한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해주고 그 대가로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냈다고 주장합니다.
여론조사 조작 의혹, 공천 거래 의혹 모두 지난 대선 기간 때 벌어졌던 일들입니다.
그럼 휴대폰은 누가, 어디에 버렸을까요?
명 씨 변호인은, 명 씨가 처남에게 예전에 쓰던 휴대폰 3대를 모두 넘겼는데, 처남이 "마창대교에서 버릴까" 묻기도 했지만, 실제로 “어디에 버렸는지는 모르겠다”면서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렸겠지요"라고 검찰에 진술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 버렸는지 모른다는 말이나 잠금이 풀리지 않는다고 휴대폰을 버렸다는 것 모두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듭니다.
명 씨가 또 압수수색 이후에도 대통령과 통화를 공개하겠다고 했던 만큼 실제로 버렸는지도 의문입니다.
[명태균 (지난 10월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대통령실에서 사기꾼이라고 하니 사적 통화라 하면 그럼 공적 통화, 대통령하고 한 걸 까야 되겠네."
휴대폰을 버렸다는 장본인, 명 씨 처남은 MBC에 "검찰 조사 때 모두 말했다"고만했습니다.
검찰이 휴대폰 확보에 실패한다면 늑장 수사, 뒷북 압수수색 비판에 이어 수사 공정성에도 의심이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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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s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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