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토요일 열린 대통령 퇴진 집회 참가자 11명이 경찰에 체포된 것과 관련해 과잉 진압 논란이 일자, 경찰은 '불법 집회에 대한 정당한 공권력 행사였다'며 수사를 확대해 나갈 뜻을 내비쳤습니다.
민주노총과 야권에선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폭력 진압'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경찰이 민주노총 소속 집회 참가자를 바닥에 짓누릅니다.
이 참가자가 더 이상 저항을 하지 않자 경찰은 그제서야 일으킵니다.
"다쳐요. 천천히. 천천히."
지난 9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 모습입니다.
충돌은 교통 통제용 울타리 설치를 놓고 시작됐습니다.
"사람 다친다니까, 진짜! 자, 밀지 마세요. "
경찰이 통로를 확보하겠다며 일부 차로에서 행진을 막으려 하자 참가자들이 반발한 겁니다.
이를 중재하려던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이 경찰에 목덜미를 잡혀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곧바로 일어나 항의하는 한 의원의 옷은 앞섶이 모두 뜯어진 모습이었습니다.
[한창민/사회민주당 의원]
"국회의원인 국민대표에게도 이렇게 잔인하게 무력을 행사하는데 힘없는 우리 국민들에게는 공권력이 앞으로 어떻게 대할지 불 보듯 뻔합니다."
하지만 조지호 경찰청장은 오늘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과잉 진압이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해산 명령을 3번이나 했음에도 세종대로 전차로를 불법 점거해 최소한의 통로를 확보하려는 조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의원이 폭행당했다는 질문엔 "영상이 있으면 인정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오후에 열린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도 80년대 백골단을 연상케 한다며 야당의 질타와 사과 요구가 이어졌지만 조 청장은 '정당한 공권력 집행이었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신정훈/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위협적이고 아주 위험천만했어요. 마치 그냥 이런 충돌을 유도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도 있었어요."
[조지호/경찰청장]
"집회에 참가하지 않은 다른 시민들의 불편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에서 불법 행위를 제지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민주노총 측은 경찰이 충분한 행진공간을 보장하지 않는 등 폭력 사태를 유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
"토끼몰이하듯 집회 대오를 침탈해 오기 전까지 집회는 아주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집회대오의 집회장 진입도, 시민들의 통행도 가로막고 혼란과 폭력을 유발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한 11명 중 6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불법행위를 사전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며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 등 7명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허원철, 한재훈 / 영상편집 :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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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 기자(100@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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