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폭발과 함께 큰불이 났습니다. 주민들은 연속된 폭발음에 전쟁이 난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불이 난 곳은 3파이넥스 공장입니다. 철광석과 유연탄을 예비처리하지 않고 쇳물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공법인데, 2009년과 2013년에도 화재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자꾸 불이 나자 포항의 시민단체는 "포스코는 포항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안전 설비투자를 확대하라"고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시뻘건 불길이 번쩍입니다.
바다 건너 공장은 검은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그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폭발음과 함께 큰불이 났습니다.
직원 1명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갑자기 굉음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서…"
불이 난 곳은 2014년 가동을 시작한 3파이넥스 공장입니다.
파이넥스 공법은 철광석과 유연탄을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쇳물을 만드는 포스코 자체 개발 공법입니다.
원가를 크게 아낄 수 있지만 산소를 주입해 철광석을 녹여 폭발과 화재 위험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2009년과 2013년에도 파이넥스 공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번 화재도 산소 주입용 풍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한 감식을 시작했습니다.
[최상열/경북경찰청 과학수사계장]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변을 드릴 수는 없는 상황이고 현장이 보존된 상태에서 들어가 봐야 알 것 같습니다."
시민들은 불안합니다.
[최윤도/경북 포항시 두호동]
"폭탄이 터진 줄 알고 어디 대포를 쏘는 줄 알고 나는 '전쟁이 났나?' 이렇게 생각했죠."
지난해 12월에도 포항제철에선 큰 화재가 발생했는데 시민단체는 포스코가 사고를 예방하는데 힘쓰지 않아 계속 불이 난다고 했습니다.
[정침귀/포항 환경운동연합 대표]
"탈이 나야 고치고 수리하고 교체하는 이런 사후정비가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포항제철소는 국가중요시설인 만큼 이번 폭발과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나오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윤두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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