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권도장 관장이 네 살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 뉴스룸은 어제(11일) 당시 학대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도해 드렸습니다. 이 영상이 오늘 법정에서 공개됐는데, 그럼에도 관장 측은 "장난이었다"는 주장을 반복했고 아이가 숨진 걸 부모 탓으로 돌렸습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태권도장 관장은 아이를 거꾸로 들어 올립니다.
곧이어 돌돌 말아놓은 매트 구멍 속에 집어넣습니다.
허벅지를 잡고 쑤셔 넣고 엉덩이를 못질하듯 때렸습니다.
아이는 숨을 쉴 수 없었습니다.
살려달라 발버둥 쳤지만 아무도 꺼내주지 않았습니다.
지난 7월 학대를 당해 숨진 4살 이안이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최민영/피해 아동 어머니 : 제가 그거를 영상(뉴스) 내보내신 장면만 58번을 봤어요. 처음에는 막 토하고, 소리도 지르고, 벽에다 머리도 막 부딪히고…]
오늘 법정에선 이 CCTV가 증거로 제출됐습니다.
피해자는 영상을 공개해달라 했지만, 관장 최 씨 측 요청으로 재판은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가해자인 최 씨는 학대는 인정했지만 숨지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늘 하던 장난이었다"라는 겁니다.
[최씨 측 변호인 : 내가 (최 관장에게) 물어봤지. '너 죽일 생각 있었냐'라고 물어봤지. '내가 왜 죽입니까? 애를…']
또 "아이는 학대로 사망한 게 아니라 부모가 연명 치료를 중단해서 숨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씨 측 변호인 : (호흡기를) 떼면 자연사는 아니란 얘기지. 그러면 누가 떼도 뗀 사람이 있을 거 아냐. 그럼 호흡기 떼는 걸 누가 결정했냐. 누구냐? 보호자겠죠.]
어머니는 또 한 번 가슴이 무너졌습니다.
[최민영/피해 아동 어머니 : 이제는 망자죠. 우리 아들이 망자의 명예를 실추하는 거를 못 봐요. 이제는 더이상은…]
기사에 직접 댓글도 달았습니다.
[최민영/피해 아동 어머니 : 더 이상 애들 죽어 나가는 꼴을 본다면 어른으로서 우리는 자격이 없는 거예요.]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하는 것, 어머니가 이안이에게 한 마지막 약속입니다.
[영상취재 김대호 / 영상편집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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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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