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박스 안에 오만원권이 가득 차 있습니다.
배낭에서도 현금다발이 쏟아졌습니다.
코인 사기로 백억원 가까이 빼앗은 일당이 숨기려던 범죄수익 28억원입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주식리딩방을 통해 투자에 실패한 이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손실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해외거래소에 상장된 A코인을 사라고 했습니다.
한정 수량으로 전체 발행량의 5%만 단돈 100원에 판다고 했습니다.
VIP에게만 주는 '프라이빗 세일'이라면서 최대 6억원어치까지 구매하게 했습니다.
실제로 코인값이 올랐습니다.
일당이 A코인을 정상적으로 유통하지 않고, 전체 물량의 일부분만 팔았기 때문입니다.
수요는 많고 공급은 적은 환경을 만들어 시세조종을 한 겁니다.
투자자들에게 코인 가격이 10배 넘게 뛰는 걸 보여주며 안심시켰습니다.
대신 9개월 동안 코인을 팔 수 없는, 일명 '락 업'을 걸었습니다.
주로 50대 이상이고, 코인 투자에 익숙하지 않던 투자자들은 가짜 코인 지갑을 들고 거래가 되는 시점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9개월 뒤, 정상적으로 코인 물량이 풀리자 1천1백원이 넘던 코인값은 2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피해자 168명에게 1백억원 가까이 빼앗았습니다.
경찰은 총책 등을 구속해 검찰에 넘기고 범죄수익 56억원가량을 몰수했습니다.
심가은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