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논란, 유선의 기자와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오랜만에 연습을 시작했다, 외교 전문가들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공통적으로 본말이 전도됐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대미외교 본질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짜는 게 우선이고 골프는 부수적인 것인데, 결과적으로 골프 얘기가 먼저 부각되는 건 맞지 않다는 겁니다.
야당도 비슷한 맥락에서 비판했는데요, 들어보시죠.
[한민수/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어제) :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찬에서는 노래를 부르고 기시다 전 총리와는 폭탄주를 마시더니 트럼프 대통령과는 골프입니까.]
골프가 외교의 일부는 될 수는 있지만 외교를 이벤트성으로 풀어가거나 본질이 가려져선 안 된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예전에 일본 아베 전 총리가 트럼프와 골프를 쳤잖아요? 이렇게 친교를 쌓았던 걸 참고해 보자는 게 여권에서 나오는 얘기인데, 골프 외교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성과, 어느 정도라고 볼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외교 전문가들은 회의적으로 봤습니다.
'골프 외교'의 성공 사례로 알려졌던 게 트럼프 1기 때 당시 아베 일본 총리와의 관계인데요, 두 정상의 사이는 좋았지만 그게 일본에 도움이 되진 않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의 2019년 12월 기사입니다. '일본은 무역에 대해 트럼프를 신뢰한 것을 후회한다'는 제목이 달려있죠.
미일 무역협정에서 일본이 굉장히 불리한 협상을 했는데, 트럼프는 거기에 더해 주일미군 분담금을 4배로 늘려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골프로 정상들끼리 친분을 쌓아도 그게 곧장 국익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할 순 없다는 겁니다.
[앵커]
오늘 대통령실이 대통령의 골프 문제에 대해 설명을 내놨죠?
[기자]
대통령실 고위관계자의 설명을 보겠습니다.
골프 실력이 뛰어난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가 이뤄지려면 우리 대통령도 공이 제대로 맞아야 한다.
그래서 대통령이 오랜만에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는 설명입니다.
곧바로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윤 대통령이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는데요.
골프 연습을 하고 있다고 이렇게 먼저 알려지는 것도 좋은 건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용히 연습해서 실력을 보여주면 될 일이란 겁니다.
[앵커]
대통령이 골프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고 대통령실이 알린 시점을 놓고도 야당이 문제를 삼고 있죠?
[기자]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통해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 등에 대해 사과한 게 지난 7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틀 뒤 윤 대통령이 골프 라운딩을 위해 태릉 골프장을 찾았다가 CBS 카메라에 포착됐기 때문에 야권에선 사과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갑자기 골프 외교를 들고나온 것 자체가 급조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조승래/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보면 7일에 대국민 담화를 하고 9일에 골프를 치러 갔다가 언론에 포착되자 10일에 대통령실이 이를 '골프 외교'로 포장해 알린 것입니다.]
골프외교 자체의 실효성뿐 아니라 대통령이 골프를 친다는 걸 공개한 시점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 겁니다.
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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