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지난 6월 러시아와 체결한 군사동맹 수준의 새 조약을 비준했습니다.
핵심은 어느 한 쪽이 전쟁을 하게 되면 지체없이 군사 지원을 한다는 건데, 조약 비준 시점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옵니다.
북한군의 전선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고, 북한 내부적으로 파병 사실을 공개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양국은 북러 관계를 군사동맹으로 끌어올리는 새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당사국 중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게 될 경우 군사 원조를 제공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조선중앙TV (6월 20일)]
"조약이 체결됨으로 하여 두 나라 관계는 동맹관계라는 새로운 높은 단계에 올라서고..."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1일 이 조약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이틀 전인 지난 9일 조약에 먼저 서명했습니다.
조약의 효력은 양측이 서명한 비준서를 교환하는 시점부터 발생하는데, 이번 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파병을 위한 법적 절차까지 마무리되면서 북한군의 쿠르스크 지역 전투 투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러시아군으로 위장했던 그동안과 달리 북한군 투입을 공식화할 수도 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파병에 대한 (북한의) 국내법적인 절차가 필요하고 거기에 대해서 나름대로 설명했다는 것은 파병의 정당성 확보라는 차원에서..."
북러 양측이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대통령 취임 이전, 북한군 파병 규모를 늘려 대규모 공세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트럼프 취임 전에 협상 국면에서 전환되기 전에 쿠르스크에 대한 회복을 빨리할 필요가 있겠죠. 그러려면 안정적으로 북한의 파병이 이뤄져야 되고..."
북한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도 북러 조약 비준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주민 동요를 우려해 숨겨왔던 러시아 파병 사실을 내부에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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