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7월 경기도 양주의 태권도장에서 4살 어린이를 숨지게 한 관장이, 피해 아동을 140 차례 학대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아이가 숨진 직후 관장이 급히 삭제했던 CCTV를 복원했더니, 보기 힘들 정도의 충격적인 학대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었습니다.
이태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복을 입은 관장이 서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더니 볼을 세게 꼬집습니다.
얼굴을 밀치자 아이는 넘어질 듯 밀려납니다.
아이 고개가 꺾이도록 머리를 두드리기도 합니다.
지난 7월, 경기 양주의 태권도장에서 관장 최 모 씨의 학대로 숨진 4살 최도하 군의 모습입니다.
최 군이 숨진 직후 최 씨가 삭제한 도장 내 CCTV 영상을 경찰이 복원해 봤더니 이렇게 평소에도 최 씨가 최 군을 학대했던 정황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5월부터 두 달 이상 최소 140차례 학대가 가해진 걸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최민영/고 최도하 군 어머니 : 그냥 가만히 있는 애 가서 그냥 때려요. 놀고 있는데 가서 때려요. 전 이해 안 돼요. 그거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장난이라는 단어로 모든 거를….]
아동학대살해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 씨 재판 과정에서 사건 당일 최 씨가 최 군을 매트 사이에 거꾸로 넣고 방치해 숨지게 한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최 씨 측 변호인은 아동학대는 인정하지만 살해의 고의는 없었다면서 최 군의 어머니가 연명치료를 포기한 게 직접 사망 원인이라고 살인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최민영/고 최도하 군 어머니 : 폐에다 (인공적으로) 공기를 안 넣었으면 부패가 시작되는 거나 마찬가지일 정도로… 조금이라도 좀 성할 때 보내주자 했어요.]
경찰은 CCTV를 통해 새롭게 확인된 최 씨의 학대 혐의들도 추가로 재판에 넘길 방침입니다.
재판부는 다음 달 19일 최 씨에 대한 변론을 종결하고 결심 공판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홍성용)
이태권 기자 right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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