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에서 제주로 가려던 여객기가 엔진 이상으로 멈춰 섰습니다. 그런데 180명이 넘는 승객들을 그대로 태운 채 2시간 넘게 수리를 해서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결국 예정보다 3시간 늦게 이륙하긴 했는데, 몇몇 승객들은 불안하다며 탑승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TBC 박가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출발하자마자 계류장으로 되돌아온 항공기.
갑자기 부품들을 땅바닥에 펼쳐놓고, 엔진 수리에 들어갑니다.
승객 188명이 불안에 휩싸여 창밖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대구발 제주행 제주항공 여객기가 멈춰선 건 오늘(13일) 오전 8시 반쯤, 엔진 이상이 감지됐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정비를 마치면 된다는 안내와 달리 승객들은 2시간 넘게 기내에서 꼼짝없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승객 : 불안해서 노인들이 바로 보이잖아요. 그 날개 쪽 엔진이라고 그러시더라고요. 이 비행기를 타는 게 맞느냐 마지막까지 말들이 많았죠.]
항의가 빗발치자 항공사 측은 그제야 승객들을 터미널로 안내했습니다.
[승객 : 제주항공이 대한민국 항공사들 랭킹 3위잖아. 3위라는 데가 대체 비행기가 없다는 게 말이 돼?]
출발 시간보다 3시간이나 늦게 가까스로 비행기가 떴지만, 불안을 느낀 승객 20여 명은 환불을 요구하며 끝내 탑승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18일에도 같은 노선에서 경고등 작동 오류로 출발이 3시간 넘게 지연됐는데, 한 달도 안 돼 똑같은 일이 발생한 겁니다.
지금 제 뒤로 승객들이 하나 둘 탑승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항공기는 지난달 정비 문제로 탑승이 지연됐던 항공기와 같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주항공 직원 : 그 당시는 다른 계통이었어요. 그때는 오늘보다 지연이 조금 더 심하긴 했거든요.]
제주항공은 제주에 도착한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개인당 2만 원의 보상 금액을 지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용 TBC)
TBC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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