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명태균 씨가 2년 전 지방선거 당시 공천 탈락 위기에 몰렸던 김진태 강원도지사를 자신이 구제해 줬다고 주장하는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당선인 신분이던 윤석열 대통령을 거론하며 "내가 엎었다. 대통령 말을 거역하는 사람이 있냐"고 말한 겁니다. 당시 김 지사는 공천 탈락 나흘 만에 다시 경선 기회를 받았고 결국 당선됐습니다.
먼저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022년 4월, 강원도지사 후보로 황상무 예비후보를 공천하고,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공천에서 배제하는 컷오프 결정을 내렸습니다.
[김행/당시 국민의힘 공관위 대변인 (2022년 4월 14일) : 과거 그분(김진태 지사)의 일부 발언들이 국민 통합에 저하가 된다, 그것이 저희에게 중요한 결정 변수였습니다.]
그런데 공관위의 결정은 나흘 만에 뒤집혔습니다.
김 지사가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며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김행/당시 국민의힘 공관위 대변인 (2022년 4월 18일) : 강원도의 김진태 후보와 황상무 후보를 경선에 붙이기로 최종적으로 의결했습니다.]
김 지사는 경선에서 황 후보를 꺾고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받았고, 본선에서도 승리했습니다.
당시 국민의힘이 갑자기 공천 결정을 번복한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공천 번복 결정이 있던 날 명태균 씨가 지인에게 김진태 지사를 구제해 준 건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통화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명씨는 전날 밤 자신이 공관위의 결정을 뒤집었다면서 당시 당선인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을 거론합니다.
[명태균/2022년 4월 18일 (지인과 통화) : 김진태 얘기하던가. 밤 12시에 또 엎었어, 내가. 대통령이 세 번 말을 바꿨는데 아니, 대통령 말을 거역하는 거대한 세력이 있나? 정권 초기인데.]
같은 날 오후엔 강혜경 씨에게도 같은 주장을 했습니다.
[명태균/2022년 4월 18일 (강혜경 씨와 통화) : 김진태는 그거 내가 살린 거야. 김진태 저 아는 분이 갔는데, 벌떡 일어나서 손을 잡고 내 얘기하니까 그분이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손잡고 막 흔들더래요.]
명씨는 4월 초 컷오프 이후 힘들어하는 김 지사를 직접 봤다고도 했습니다.
[명태균/2022년 4월 초 (지인과 통화) : 김진태 아까 봤었는데 진짜 걷지를 못해. 또 너무 떨어 가지고, 그리고 서울에 아무도 전화를 안 받는대.]
김 지사 측은 단식과 사과로 경선 기회를 받았다며 명씨 관여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결국 공천을 받지 못한 황상무 당시 예비후보는 "그때 상황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박재현 / 영상편집 이지혜]
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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