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일본이 주최하는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했던 우리 정부가 이렇게 오늘 아침 별도의 추도 행사를 열었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가 주최를 한 추도식은 우리 정부와 유족들이 불참해 행사장이 텅 빈 채로 진행됐습니다.
천현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부는 오늘 오전 9시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 인근 조선인 기숙사 터에서 조선인 노동자를 추도하는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어제 우리 정부와 유족들이 불참했던 일본 주최 '사도광산 추도식'과 별도의 행사입니다.
강제 노역한 조선인을 추모하는 추도사 낭독과 묵념, 헌화 순서로 진행된 오늘 행사에는 한국 유족 9명과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가 참석했습니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이 강제노역을 당했던 장소로 지난 7월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한국과 일본이 매년 현지에서 추도식을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추도식에 일본 대표로 참석한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전력과 추도사 내용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우리 정부는 추도식 하루 전 전격 불참을 선언한 한 것입니다.
앞서 어제 열린 일본 정부의 추도식은 좌석 절반이 텅 빈 채 반쪽 행사가 됐습니다.
논란의 당사자인 아키코 정무관은 추도사에서 조선인 노동자들의 가혹했던 환경을 언급했습니다.
[이쿠이나 아키코/외무성 정무관]
"한반도에서 오신 노동자들은 전쟁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상황하에,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하며 광산 내의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 속에서‥"
하지만 강제 노동에 대한 언급과 조선인을 특정한 추모나 반성의 내용은 없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불협화음 속에 막을 내린 사도광산 추도식을 놓고 일본 언론들은 '역사문제의 불씨가 또 살아났다'고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MBC뉴스 천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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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우 기자(hwch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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