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치팀 정상빈 기자에게, 오늘 정치권 분위기 더 물어보겠습니다.
정기자, 일단 민주당 분위기, 많이 달라졌나요?
◀ 기자 ▶
열흘 전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때와 비교해보면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습니다.
당시 예상 밖의 중형이 선고된 뒤 민주당은 두 시간 가까이 공식입장도 내지 않았는데요.
오늘은 법원에서 나오는 민주당 의원들은 환한 표정이었고, 일부 의원들은 눈물까지 보이며 기뻐했습니다.
의원들의 SNS에는 "다행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판결이다"라는 환영 메시지와 "야당 대표를 탄압한 윤석열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SNS에 "부당한 검찰권 행사가 온 나라를 뒤흔들었는데, 다행이고 안심"이라고 적었습니다.
◀ 앵커 ▶
반면에 국민의힘에선 지난번 재판보다 소위 이번에 더 형량이 세게 나올 거다, 유죄를 확신한 건 물론이고요.
그런 예상이 많았는데, 여당 분위긴 어땠습니까?
◀ 기자 ▶
네, 역시 열흘 전 재판 때와 비교해보면요.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 사무실에서는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고, 추경호 원내대표는 "미리 회견문도 준비돼 있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오늘 추 원내대표는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이렇게 딱 스무 글자짜리 입장만 내놨습니다.
한동훈 대표도 공개 일정 없이 SNS로만 "수긍하기 어렵지만, 판결을 존중한다"는 이런 짧은 입장만 냈습니다.
다만 법조인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증인이 스스로 위증죄를 저질렀다는 상식 밖의 판결"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 앵커 ▶
당장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두 개의 재판에서, 하나는 유죄 하나는 무죄가 나왔잖아요?
이런 결과가 여야에 미치는 영향, 또 앞으로의 쟁점은 뭐가 있을까요?
◀ 기자 ▶
네, 민주당은 열흘 전 이 대표의 당선무효형 선고로 위기감이 치솟았는데요.
이번 판결로 한숨을 돌리고 전열을 가다듬는 분위깁니다.
친명계·비명계 의원들에게 두루 분위기를 물어봤는데, 한목소리로 "이재명 대표 중심의 단일대오로 뭉칠 거"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비명계라 해도 "윤석열 정부의 '정적 죽이기'라는 데에는 공감대가 두텁게 형성돼 있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의 '사법리스크' 공세는 다소 주춤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당장 야당을 공격해 추가 반사이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보니, 다시 민생과 당내 쇄신을 강조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는 목요일 본회의가 다시 여야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 재표결이 이뤄질 텐데, 현재로선 여야 모두 단결 분위기가 강해서, 여당의 대규모 이탈표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 앵커 ▶
그런데 검찰이 재판에 넘긴 이재명 대표 사건이 이게 끝이 아니잖아요?
앞으로도 소위 서초동발 파도가 이어지겠죠?
◀ 기자 ▶
네, 이재명 대표 재판이 여러 개입니다.
대장동과 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재판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재판도 곧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또, 최근 경기도지사 시절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습니다.
물론, 판결이 난 공직선거법과 위증교사 재판도 아직 1심이 나온 것뿐이어서, 2심 결과도 지켜봐야 합니다.
재판 출석으로 일정이 영향을 받는 상황도 계속될 수밖에 없고, 이번처럼 판결에 따라 정치권이 요동치는 일도 반복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 앵커 ▶
네, 정치팀 정상빈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김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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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재석
정상빈 기자(jsb@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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