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부는,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지표로 인구의 이동과 체류를 고려한 '생활인구'라는 자료를 수집하고 있는데요.
분석 결과를 살펴보니, 인구가 줄어드는 89개 지자체에 석 달간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가까이 오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종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여름 전남 강진군에서 열린 '하맥축제'.
사흘간 열린 이 축제엔 강진군 인구의 두 배인 6만 7천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왔습니다.
[백지선/광주광역시 (지난 8월 29일)]
"친구가) 예약 대신해 줘서 같이 오게 됐는데 이렇게 강진에서 규모가 크게 축제가 열릴 줄 몰랐는데 재밌게 잘 놀다 가겠습니다."
이처럼 축제에 참석해 3시간 이상 머물렀다면 '생활인구'로 집계됩니다.
생활인구는, 정부가 인구감소 위기에 대응해 마련한 새로운 지표입니다.
특정 지역에 월 1차례,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사람을 인구에 반영해, 어떤 효과가 나타날지 살펴보겠다는 겁니다.
[허남석/행정안전부 균형발전제도과장]
"생활인구는 이 같은 전통적 개념인 등록 인구 이외에 특정 지역에 일정 기간 동안 머물며 체류하는 사람까지도 포함하는 새로운 인구 개념입니다."
행정안전부 조사 결과 올해 1월부터 석 달 동안 인구감소지역 89곳을 오간 생활인구는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수준인 2천만 명.
그런데 인구감소지역의 관광객 유입이 지역 생산과 고용에 미치는 효과를 살펴보니, 여행 지출액이 1% 증가할 때마다 고용은 0.18, 생산은 0.13% 증가했습니다.
지자체들이 생활인구 맞춤형 정책 개발을 서두르는 이유입니다.
[차미숙/국토연구원 선임연구원]
"가급적이면 각 지역들이 갖고 있는 자원들이나 특산물들을 좀 더 고급화해서, 오시는 분들이 그것을 사고 또 지역에서 머무를 수 있게 하는 것. 그래서 생활 인구를 조금 더 슬기롭게…"
정부는 생활인구 수요를 지방교부세 산정에 도입하는 등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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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기자(jonghopark@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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