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밤사이 많이 추워질 거라고, 앞서 전해 드렸는데 이런 소식이 유독 더 막막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이웃들인데요. 올해는 연탄 후원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TJB 조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오래된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대전의 한 주택가.
이곳에 살고 있는 80대 어르신은 올해 겨울이 부쩍 다가왔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름과 가스값이 나날이 오르다 보니 영하권 추위에도 의지할 건 연탄밖에 없습니다.
집 안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필요한 연탄은 최소 8장 남짓.
해가 갈수록 연탄 후원이 눈에 띄게 줄며 이마저도 아껴 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순녀/대전 동구 : 그러니까 (연탄을) 1천2백 장 가져야 돼. 내년 3월까지 때려면. 그러니까 연탄이 많이 들어가죠.]
대전의 연탄은행 창고.
겨울은 이제 시작인데 경기 침체로 기부가 줄면서 비축된 연탄이 얼마 없습니다.
과거 이곳 창고에 이맘때쯤엔 연탄 2천400장 정도가 비축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800장밖에 남지 않은 건데요.
과거에 비하면 3분의 1 정도로 크게 줄어든 겁니다.
연탄 사용량이 크게 줄면서 전국에 남아 있는 연탄 공장은 대전 1곳, 충남 1곳을 포함해 17곳에 불과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전에서 부족한 연탄을 제천, 문경 등 타지역에서 떼오느라 운반비가 붙어 연탄값이 더 비싸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전에 여전히 연탄을 때는 가구는 1천여 세대.
전국적으론 7만 4천 가구가 넘는 걸로 집계됐는데,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을 날 위기에 놓인 이들을 위한 나눔의 불씨가 절실합니다.
(영상취재 : 윤상훈 TJB)
TJB 조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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