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노벨문학상을 받는 한강 작가가 스웨덴 현지에서의 공식 일정으로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연상되는 비상계엄 사태에, 세계 취재진들의 눈이 한 작가의 입으로 쏠렸는데요.
어떤 말이 나왔을지, 현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임소정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이 시각 한강 작가의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노벨상 수상 발표 이후 공개적으로 기자들을 만나는 건 사실상 처음인데다, 시상식 직전에 한국에서 전해진 비상계엄 소식에 내외신 취재진들이 모두 한강 작가의 회견에 큰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는데요.
회견 한 시간 전부터 수십 명의 취재진이 밖에서 기다리는가 하면, 노벨박물관 정문에는 한국 교민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한글로 '윤석열을 내란죄로 체포하라'는 대자보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당초, 수상 소감을 묻는 자리였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계엄사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들이 쏟아졌는데요.
스톡홀름에 다시 오게 되어 기쁘다고 말문을 연 한 작가는 "지난 며칠 동안 아마 많은 한국분들이 그랬을 것처럼 충격도 많이 받았고 아직도 많은 상황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어 계속 뉴스를 보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 한국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소년이 온다를 쓰기 위해 79년 말부터 진행되던 계엄 상황에 대해 공부했었는데, 2024년에 계엄이 다시 진행된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어 경찰들, 젊은 군인들의 태도도 인상 깊었는데,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뭔가 판단을 하려 하고 내적 충돌을 느끼면서 최대한 소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도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스톡홀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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