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군은 국회보다 먼저 중앙선관위에 진입했죠.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계엄군들이 '사전투표 명부 서버'를 촬영하는 모습이 CCTV로 확인됐습니다. 선관위는 '명백한 위헌행위'라고 반발했습니다.
고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복도 끝에 군복을 입은 3명이 걸어오더니 옆에 한 방으로 들어갑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선포 연설이 끝난 지 2분 만인 10시 31분, 계엄군이 선거관리위원회 청사 2층 전산실로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12분 뒤 계엄군 2명은 서버실을 둘러보다 한 곳을 가리키더니 휴대폰으로 촬영합니다. 사전선거명부를 관리하는 통합명부시스템 서버입니다.
2분 뒤엔 행정 시스템 서버와 보안시스템 서버를 촬영하고, 같은 시간 다른 계엄군 2명은 외부망과 연결된 통신장비 서버도 찍습니다.
국회 행안위 야당의원들은 서버실에 진입한 6명이 권총으로 무장한 채 30분간 머물렀다고 밝혔습니다.
정춘생 / 조국혁신당 의원
"계엄선언 이전부터 계엄군이 선관위 진입을 준비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계엄선언이 특별한 목적성을 가지고 사전에 계획되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선관위도 계엄군의 청사 점거는 "명백한 위헌, 위법"이라고 항의했습니다.
노태악 /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계엄군의 점거 목적과 그 근거 등에 관하여 소상히 밝히고 그에 따른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선관위는 현재까지 계엄군에 의해 내부자료가 반출된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고승연입니다.
고승연 기자(gop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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