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해 심해가스전 탐사시추를 위한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시추선이 오늘 부산항에 도착했습니다. 곧 중순부터 본격적인 시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예산 삭감에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전망이 암울해졌습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푸른 바다 한복판에 거대한 시추선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오늘 오전 6시, 부산외항에 입항한 대왕고래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입니다.
길이 228m, 높이 19m 규모로 최대 1만 1430m까지 시추공을 파내려갈 수 있습니다.
시추선은 일주일간 항구에서 필요 자재를 선적한 뒤 동해 심해가스전 첫 시추 예정지인 대왕고래 해역으로 출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탐사시추가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합니다.
시추공 하나를 뚫는 데 드는 비용은 약 1000억원. 정부는 내년도 예산으로 505억원을 신청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거의 전액인 497억 원을 삭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박성택 /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지난 3일)
"2000년부터 모든 정부에서 유전 개발 출자를 지원해 왔음에도 예산 전액 삭감으로 지원을 갑작스럽게 중단하는 것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볼 수 없습니다."
탄핵 정국으로 불안을 느낀 외국인들도 투자에 소극적입니다.
산업부가 석유공사의 회사채 발행도 고려하고 있지만, 자본잠식 상태라 이마저 여의치 않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한국에 투자를 하려고 했던 많은 계획들이 연기가 되거나 취소되고 있고, 빨리 정치적 안정을 이뤄야만…."
이웃 국가인 중국과 일본은 적극적으로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 반면 우리나라는 첫발을 떼기도 전에 좌초 위기에 놓였습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유혜림 기자(ch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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