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굉음과 함께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거대한 화염이 순식간에 밤하늘을 뒤덮습니다.
이스라엘이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몰락을 계기로 시리아 군사시설을 겨냥해 맹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격헬기와 전폭기들의 폭격으로 시리아 내 주요 비행장과 항공기 편대, 연구소와 물류창고 등이 완파되고 방공망을 비롯한 국방체계 전반이 쑥대밭이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아사드 정권이 보유한 화학무기가 반군의 손에 들어갈 것을 우려해 화학무기 공장도 폭파했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12시간도 되지 않는 시간에 최소 100여곳이 폭격을 받았다고 전했는데 그간 이란의 군사, 경제적 지원을 받아온 알아사드 정권 퇴진 후 이뤄진 역대급 공격입니다.
이스라엘은 또 시리아가 혼란에 빠진 틈을 타 1974년 이후 50년 만에 처음으로 시리아와의 충돌을 막아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구축된 골란고원 내 완충지대에까지 쳐들어가 탱크를 배치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골란고원 점령은 우리의 안보와 주권을 보장한다"면서 "골란고원은 영원히 이스라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군이 수도를 점령하기 직전 탈출한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로 망명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알아사드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러시아에 망명한 것은 푸틴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란과 함께 아사드 정권을 지원해왔으며 시리아에 지중해 유일의 해군기지와 군사 비행장을 두고 있습니다.
시리아 서부 해안 도시 타르투스에 위치한 러시아 해군기지는 러시아가 지중해에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 막대한 전략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사용 중인 시리아 북서부 흐메이밈 공군기지도 리비아 등 아프리카 내 우방국에 군사적 영향력을 투사하기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원해온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하고 반군이 정권을 잡으면서 시리아 내 군사기지의 미래도 불투명해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전날 '우크라이나라는 늪에 빠진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대가를 치렀다'는 제목으로 "블라디미르 푸틴은 사반세기(25년)에 걸친 집권 중 가장 큰 지정학적 좌절을 겪었다"면서 "(시리아 수도가 함락된) 일요일, 러시아는 킹메이커에서 구경꾼으로 전락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제작: 진혜숙·최주리
영상: 로이터·AFP·타임즈오브이스라엘·IDF 텔레그램·IDF 유튜브·러시아 국방부 유튜브·Flightradar24.com·2024 PlanetLabs Inc.·X @MenchOsint·@VividProwess·@JSf6r910Ne7jI8l·@Zk2ria
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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