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9일 경주 앞바다에서 뒤집혀 선원 7명이 숨진 어선이 해경의 예인작업 도중 밧줄이 끊어져 침몰했습니다.
어설픈 예인 시도에 실종자 수색은 물론, 사고 경위 규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주 앞바다에서 어선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모래운반선입니다.
물 위로 드러난 선수에 충돌 흔적이 선명합니다.
들이받힌 어선은 그대로 뒤집혔고, 선원 7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습니다.
해경은 뒤집힌 어선을 항구로 끌어와 조사한 뒤 사고 경위를 규명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인 도중 밧줄이 끊어지면서, 어선은 바닷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수심은 천 미터, 사실상 인양도 어려워졌습니다.
배 안에 있을 거로 추정됐던 실종 선원 1명에 대한 수색작업도 물거품이 됐습니다.
실종자 수색은 물론, 사고 원인 수사에까지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책임기관인 해경의 예인작업이 어설펐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임남균 / 목포해양대 항해학과 교수 : 그물도 있고, 물도 차 있고, 평소보다 더 무거울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런 걸 고려해서 평소에 끌던 것에 2배를 한다든지, 3배를 한다든지 그렇게 좀 안전하게, 넉넉하게 해야 하는데 그런 걸 못한 게 아닌가….]
해경은 전문업체와 논의해 적합한 장비를 썼지만, 예인 도중 물이 들어찬 어선이 가라앉으면서 줄이 끊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김병길 / 포항해양경찰서 수색구조계장 : 절단되지 않고 더 굵은 줄, 특히 끊어지지 않는 줄을 이용해서 예인 시에, 끌려가는 배가 침몰했을 경우 예인을 하는 선박에서 2차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서 너무 강한 줄을 사용하지 않고….]
어선 예인에 실패한 해경은 다른 증거와 진술을 토대로 사건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전대웅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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