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 한 척이 두 동강 나 있습니다.
출렁이는 파도 속에 금세라도 가라앉을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선박 주변엔 검은 기름띠가 선명합니다.
현지시간 15일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반도 동쪽 케르치 해협 부근에서 러시아 유조선이 침몰했습니다.
강한 파도와 부딪힌 배가 두 토막 나면서 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55년 전 건조된 사고 선박에는, 4천300톤에 달하는 중유가 실려 있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사고 해역에 기름띠가 점점 선명해지고 있다면서 정확히 얼마나 유출됐는지 아직 데이터는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공교롭게도 사고 직후 연료 4톤을 싣고 가던 또 다른 러시아 화물선도 인근 해상에서 좌초돼 러시아 당국이 구조에 나섰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악천후에 무리하게 노후 선박을 운항했다며 러시아 정부에 책임을 돌렸습니다.
2년 넘는 전쟁의 여파로 오염이 심각한 흑해에, 이번 사고가 또 다른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러시아 흑해 함대 선박 일부가 침몰했고, 지난해 6월에는 러시아군이 댐을 폭파해 마을 수십 곳이 수몰되면서 흑해로 오염 물질이 대거 유입되기도 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지는 지난 2022년 한 해에만 고래 천 마리가 폐사했다며 흑해의 심각한 오염 실태를 보도했습니다.
(취재 : 신승이, 영상편집 : 채철호, 영상출처 : 연방 천연자원 감독극 텔레그램,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신승이 기자 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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