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란 사태 준비에 참여한 인물로 군을 떠난 예비역 장성도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오늘(16일) 긴급 체포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인데, 헌법을 무시한 계엄 포고령의 초안을 쓴 걸로 지목됩니다. 계엄을 주도한 김용현 전 장관의 사조직에는 민간인까지 포함돼 있던 겁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어젯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국수본에 나와 조사를 받았는데 조사 중 내란 관련 혐의가 확인돼 긴급체포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노 전 사령관이 지난 3일 밤 발표된 비상계엄 포고문을 직접 작성한 인물로 의심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박선원/윤석열 내란진상조사단 (지난 14일) :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이번 12·3 내란 사건에서 정보사령부 병력 동원에 중요한 임무와 작전을 수립·실행하고자 하였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포고문을 자신이 작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야당의 의혹 제기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노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의 '브레인'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야당은 노 전 사령관이 군을 떠난 뒤에도 김 전 장관과 관계를 유지하며 이른바 '예비역 용현파' 역할을 해왔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별도의 예비역과 현역 사조직을 만들어서 이번에 (활용)했다는 제보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정보사령관을 지낸 뒤 지난 2018년 전역해 군을 떠난 예비역입니다.
육군사관학교 41기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3기수 후배입니다.
노 전 사령관과 함께 긴급체포됐던 문상호 정보사령관은 검찰 조치에 의해 풀려났습니다.
검찰은 "군사법원법의 재판권 규정 등에 위반된다"며 경찰의 긴급체포 승인 건의를 불승인했습니다.
[영상취재 유규열 / 영상편집 이지훈]
김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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