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 :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으신 모든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앵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5개월 만에 물러났습니다. 스스로 물러난 게 아니라 사실상 쫓겨난 것이란 평가입니다. 당을 장악하지 못했던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안을 놓고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다 결국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국회를 찾은 지지자들 앞에 섰습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 : 여러분, 저는 이 나라가 잘되게 하는 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어 "저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치러질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역시 앞선 기자회견에서는 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을 향한 메시지도 냈습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 : 마음 아프신 우리 지지자분들 생각하면 참 고통스럽지만 (탄핵 찬성을) 여전히 후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주요 국면에서 보인 행보가 대선 도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실제 한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두고 "국민들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다"고 했던 것과 달리 '김 여사 특검법'에 반대했고, 채 상병 특검은 '제3자 추천' 방식을 전제로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당내 반발에 부딪혀 추진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는 찬반 입장이 계속 바뀌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대표 (지난 12일) : 어떤 것이 나은 것인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과정에서 제가 국민들께 답답함을 드린 것 같아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당내 소통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서 친한계 의원들도 등을 돌리는 등 대표로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 영상편집 류효정]
유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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