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리아에서 축출돼 러시아로 망명한 바샤르 알 아사드가 자신은 어쩔 수 없이 러시아로 향한 거라며, 반군을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지칭했습니다.
그러나 반군은 과도 정부 구성에 속도를 내면서, 외교 무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시리아의 철권 통치자였던 아사드가 반군의 공세에 러시아로 망명한 뒤 처음으로 입장을 냈습니다.
대통령실 텔레그램 계정에 성명을 올려 "시리아를 떠난 것은 계획된 게 아니었다"며 반군을 피해 이동한 러시아 기지도 공격을 받자, 러시아가 대피할 것을 요청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일한 선택지는 테러에 맞서 계속 싸우는 것뿐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리아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아말 알-칼디 / 다마스쿠스 시민 : 아사드는 자신의 직위와 국민을 버리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지금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에 국민을 버렸습니다. 국민을 굶기고, 투옥하고, 추방하고, 고아로 만들었는데요? 머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아사드가 오래전에 국민을 버렸다는 걸 알 겁니다.]
과도정부 대변인은 "아사드 정권은 끝났다"고 못 박으며, 시리아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베이다 아르나우트 / 시리아 과도정부 대변인 : 시리아 국민에게 이익이 되고 행정부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방식으로 최고위급에서 정치적 접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반군 수장 아메드 알샤라를 만난 유엔 시리아 특사는 아사드 정권 때 시리아에 부과된 제재가 해제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보통 군복을 입은 모습으로 노출되던 알샤라가 유엔 특사와 면담 자리엔 셔츠와 재킷 차림으로 등장한 것도 눈길을 끕니다.
이슬람 무장 세력 지도자의 이미지를 벗고, 온건한 통치 세력으로서 정상적 외교활동에 나선다는 뜻을 내세우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영상편집: 한경희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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