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내수 침체와 수출 증가세 둔화로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로 내려앉을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여기에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우리 경제에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년 경영 기조를 '긴축 경영'으로 정했다는 대기업들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박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국경영자총협회가 30인 이상 기업 239곳의 경영진에게 조사한 결과 내년 경영계획을 세운 기업 가운데 절반이 기조를 '긴축경영'으로 정했다고 답했습니다.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긴축경영을 하겠다는 응답은 61%였습니다.
2016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긴축경영을 위해선 원가절감, 인력운용 합리화, 투자축소와 사업 구조조정 등을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긴축경영 기조는 4대그룹에서도 이미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에 했던 사장단 인사를 11월 말로 앞당겼습니다.
반도체 부문의 인력을 재배치하고 사업조직 효율화를 단행했습니다.
SK그룹은 렌터카와 sk매직 가전사업부와 같은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도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한 쇄신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4대그룹 관계자(음성변조)]
"조직슬림화 인사기조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경영환경 악화를 대비하는 것으로 사업재편과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SK온과 LG 헬로비전은 지난달 창사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습니다.
한국 코카콜라도 지난달부터 영업과 물류직 고연령 직원들로부터 첫 희망퇴직을 접수 받았습니다.
LG 디스플레이는 5년 만에 사무직 희망퇴직을 부활시켰는데, 지난 6월 생산직 희망퇴직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입니다.
KT도 지난달 희망퇴직을 진행해 전체 인력의 6분의 1에 달하는 2천800명이 회사를 떠났습니다.
[이승용/경총 경제분석팀장]
"내년 같은 경우에는 올해보다 성장률 자체가 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이 되고 있어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될 것으로.."
기업이 허리띠를 졸라매다 보니 내년 채용시장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답한 기업 비율이 37%에 달했고,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8%에 머물렀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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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기자(so2@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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