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장 슬픈 첫날밤"
[앵커]
오늘(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방콕발 항공기가 추락하면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는 구조자 2명을 제외한 탑승객 179명이 모두 사망하는 대참사로 이어졌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나와았습니다.
현재 이곳 공항 1층은 취재진들과 공항 관계자 등이 머물고 있고, 2층은 사고 유가족들의 임시 거처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며, 눈물로 이 밤을 지새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179명이 사망한 이 대참사 앞에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유가족들은 울부짖었습니다.
사고가 난 건 오늘 아침 9시 3분쯤입니다.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비상 착륙을 하는 과정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활주로 끝에 외벽과 충돌한 뒤 폭발했습니다.
이 항공기는 오늘 새벽 1시 30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오늘 아침 8시 30분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등 모두 181명이 타고 있었는데요.
탑승자는 태국인 2명을 제외한 173명이 한국인입니다.
안타깝게도 구조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사고수습당국은 사망자 신원 확인작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사고가 왜 발생했는지는 조사중인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오늘(29일) 오전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소속 조사관 7명이 현장에 도착해 사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사고 여객기는 무안공항 상공에 도달했을 때쯤 버드스트라이크, 즉 비행기 기체가 공중에서 새와 충돌하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후 기장이 조난신호, 메이데이를 선언했고, 그 뒤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빟애기는 비상 착륙을 실시했는데, 그 당시 랜딩기어, 여객기의 아랫부분에 들어가 있던 바퀴를 꺼내는 데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바퀴 없이 동체 그대로 땅으로 내려오는 동체 착륙을 시도했는데, 착륙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그대로 활주로 외벽과 충돌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비행기의 후미쪽에서 블랙박스를 수거했다고 밝혔는데요.
실제 버드스트라이크에 의해 공중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비행기 자체의 결함이 생겨서 문제가 발생한 것인지 등은 블랙박스 분석이 돼야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사고 분석도 중요하지만 사고 수습이 더 중요해 보이는데요.
유가족분들이 정말 애가 타실텐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현재까지 사망자 179명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88명 남짓입니다.
수습당국은 계속해서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사망자에 대한 DNA 채취는 완료했는데요.
조금 전인 9시부터는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DNA 채취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DNA 채취를 통해 대조작업을 벌여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별도로 장례절차 진행도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의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내일 오전 11시부터 무안 스포츠파크에 합동 분향소를 마련해 운영됩니다.
또 정부는 다음달 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설정해 운영하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무안국제공항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jinlee@yna.co.kr
[현장연결 : 임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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