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선물 담은 가방만'…가족 대신 돌아온 유류품
[앵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일부가 참사 닷새 만에 가족의 흔적이 담긴 유류품 일부를 돌려받았습니다.
여행 선물부터 불에 탄 가방까지, 가족들은 또다시 오열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유가족들이 침통한 모습으로 상자를 끌어안고 버스에서 내립니다.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부축받는 유가족도 있습니다.
참사 발생 나흘 만에 그리운 가족의 흔적이 남은 유류품을 돌려받은 겁니다.
액정이 깨진 부모님의 휴대전화와 가방, 그리고 손주들을 위한 여행 선물.
환한 얼굴로 돌아와야 할 부모님 대신 돌아온 유류품 앞에 가족들은 다시 한번 오열했습니다.
"너무 슬퍼요. 너무 슬퍼. 손주들 한 명씩 나눠주려고 샀던 것 같아요. 태국 과자나 이런 것들."
참사 발생 닷새째부터 진행된 유류품 인도는 200여점에 대해 먼저 진행됐습니다.
신분증과 이름 등으로 주인이 확인된 여권과 지갑, 가방 등입니다.
혼선을 피하기 위해 직계 가족을 우선으로 진행됐습니다.
유류품 분류 작업은 앞으로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수습한 유류품 상당수가 주인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인을 잃은 채 주차된 희생자의 차량을 유족에게 반환하는 절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희생자분들의 차량을 보험사와 제작사의 협조를 받아서 또 공항공사의 협조를 받아서 가족분들이 또 찾아갈 수 있도록…"
희생자 일부의 휴대전화는 사고 원인을 밝힐 단서가 될 수 있어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복원 작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영상취재기자 : 문원철·이승안·최문섭·이용준]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 #참사 #유류품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